2018 여름 휴가?

삼척 쏠비치로 가려던 여름 휴가 계획이 사정이 생겨서 하루 전에 전격 취소되고… 애들은 울고불고…

결국 로스트밸리 스페셜 투어로 간신히 달래서 하루 종일 에버랜드에서 여름 휴가비 다 쏟아붓고 옴.

아직 방학 전 월요일이라서 한적하게 에버랜드를 즐길 수 있었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들을 기다림 없이 탈 수 있기는 했지만 평일이라고 모든게 다 좋은건 아니었다. 많은 놀이기구들이 오후 1시 이후부터 운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오전에는 탈만한 것들이 많지 않았다. 바이킹은 오후 3시 이후부터 운행을 시작했고 심지어 아예 운행을 하지 않는 놀이기구들도 있었다. 식당 중에도 영업을 하지 곳도 있었다.

평소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서 타볼 엄두도 못내던 T-익스프레스 첫 도전. 무서워서 못탄다기 보다는… 나이가 드니 어지러워서 놀이기구들 타는 것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흔치 않은 기회여서 타보기로 했다. 예상했던 것 보다 가속력이 엄청났다. 거의 수직 각도로 떨어질 때에는 한 번 숙여진 고개를 다시 들어올리는 것이 불가능했다. “무섭다”기 보다는 “힘들다”가 T-익스프레스 체험을 표현하는 보다 정확한 단어일 것 같다. 꽤 길다. 이쯤하면 그만 끝날 때가 됐는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계속 떨어진다. 타고나니 뒷목이 아프다. 타기전에 스트레칭을 시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스트레칭 충분히 하지 않으면 뒷못 잡고 내리게 된다는 안내 직원 말이 뻥이 아니었다.

거금 18만원을 써서 예약한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수 년 전에 해봤던 사파리 스페셜투어는 맹수 위주의 구성인데 비해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는 초식동물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때에는 12만원이었는데 그새 가격이 많이 올랐다. 기린에게 근대를 주는 것은 비슷했는데 사파리 스페셜투어가 차에서 내려 계단 위 육교 같은 곳에 올라가서 먹이를 주는 것에 비해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는 차 위 뚜껑을 열면 기린이 차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들어온다. 바부라는 이름의 코뿔소를 바로 앞에서 보면서 사과를 주는 것은 정말 신기한 체험이었다. 몸무게 3톤, 아프리카 전투력 서열 3위권(코끼리, 하마, 코뿔소)인 동물 치고는 강아지와 거의 다를바 없는 순한 동물이었다. 코뿔소는 시력이 매우 안좋아서 주변에 있는 대상을 일단 적으로 간주하고 들이박는 특성이 있어서 난폭하다는 이미지가 있고 각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이러한 이미지가 굳어졌는데 이는 오해였고 실제 성격은 온순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안좋은 시력 대신 후각과 청각은 매우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 투어를 담당한 사육사 분과 친해서 멀리서도 목소리와 냄새를 맡고 사과를 먹으러 온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코끼리에게 던져준 바나나 중 하나는 살짝 짧아서 물 위에 떨어지고 말았다. 못먹을줄 알았는데 코를 이용해서 물을 끌어당겨 마침내 바나나를 먹고마는 코끼리의 모습도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지난 번 에버랜드 방문 때에는 세상을 등지고 돌아 누워 있는 팬더의 엉덩이만 보고 돌아왔었는데 이번에는 식사 시간에 딱 맞춰 들어가서 귀엽게 식사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얘네들 상당히 까탈스럽다. 아무 대나무나 먹지 않는다. 대나무를 집어든 후에는 일단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마음에 안들면 집어 던져 버린다. 마음에 드는 엄선한 대나무만 씹어 먹는다. 역사 동물원 최고 상전임에 틀림없다.


Panda’s Eating Time from Wanho Choi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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