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북경) 출장

북경은 중국어로 베이징이라고 한다. ‘징’은 “서울 경(京)”자를 중국어 발음대로 읽은 것이다. ex) 도쿄=동경, 베이징=북경.

김포공항에서 북경공항까지 비행시간은 1시간 40분이다. 서울과 북경의 시차는 한 시간. 서울이 북경보다 1시간 더 빠르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은 서울의 약 30배 넓이이다.

북경은 계획도시로 도로망 체계가 매우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차가 너무 많아서 급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곳이 많다.

중국은 도심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환()으로 구분한다. 한국의 서울에 비유하면 외곽 순환 도로가 여러 개 있는 셈이다. 천안문 일대를 1환으로 시작하여 이 도로들을 기준으로 1환, 2환, 3환, 4환, 5환, 6환, 7환 등으로 지역을 구분한다.

공기가 안좋기로 악명이 높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베이징을 방문한 기간 동안에는 서울 공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베이징의 여름 날씨는 매우 뜨겁고 무덥다. 10분 정도 걷고 나면 지쳐서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의지가 사라진다.

길거리 모습은 다소 지저분하고 낙후되어 우리나라의 70-80년대 모습은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겉모습을 보고 중국이라는 나라를 판단해서는 안된다. 텐센트에서 개발한 위챗(WeChat)을 메신저로 많이 사용하는데, 위챗의 강력함은 메신저가 아닌 위챗페이에서 나온다. 중국에서는 “거지도 위챗페이를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금 이상으로 위챗페이가 많이 사용된다. 길거리의 허름하게 생긴 노점상들에도 QR 코드가 붙어 있으며 이 QR코드를 위챗으로 인식시켜서 금액을 지불한다. 한 사람이 결제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위챗페이를 이용하여 결제한 사람에게 n등분 만큼의 금액을 전송하는 것도 일반화되어 있다. 이 외에도 한국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상용화되어 있다고 한다.

도로의 모습은 다소 후진적으로 보이지만 돌아다니는 자동차들은 이와 어울리지 않게 BMW, 아우디, 벤츠 등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중국에서만 판매하는 long body 모델들이 많다. BMW 525L, 아우디 A4L, A6L, 벤츠 300L 등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를 많이 타고 다닌다. 극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버스나 택시보다는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동 스쿠터를 이용하긴 하지만 전동 스쿠터는 아직까지 불법이라는…  자동차, 자전거, 전동 스쿠터, 보행자들이 뒤섞여서 아슬아슬하게 보이는데 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큰 길을 제외하고 횡단보도 같은 것은 없다. 그냥 아무데서나 건너면 된다. 하지만, 지나가는 차도 멈추지 않고, 보행자도 멈추지 않는다. 몇 cm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는 것을 많이 목격했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운전할 때 경적을 많이 울리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흔하지만 보복운전이나 내려서 싸우는 등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경적을 많이 울리는 이유는 경적을 울려야 사고시에 본인 과실이 줄어든다고… 앞차에게 조심하라고 충분히 경고를 했다는 뜻이라고… 공유경제가 발달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빌려타는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서울에서도 종종 볼 수 있지만, 특이한 점은 다 타고 나면 아무데나 버려둔다.

모바일 와이파이를 빌려왔는데, 인터넷은 페이스북, 구글 등은 막혀있어서 사용이 불가능 하지만, 네이버, 다음, 카톡은 잘된다. 신기한 점은 중국에서 네이버 모바일에 접속하면 중국 카테고리가 자동적으로 생성된다.

전기 콘센트 규격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별도의 돼지코가 필요하지 않다.

중국의 화폐는 인민폐(런민삐, 위안화, RMB). 지폐에는 모두 모택동이 그려져 있다. 1위안 = 170원 정도.

베이징 공항에서는 북한 국기를 가슴에 단 북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이 바로 옆에 있어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 했다.

여름에 웃통을 벗고 돌아다니는 성인 남자들이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 하면서 단속과 계도를 했다고 알고 있는데 여전히 심심하지 않게 이러한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차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인지 차가운 음료를 먹지 않는다. 맥주도 차가운 맥주로 주문하지 않으면 그냥 상온에 있는 맥주를 준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콜라 등의 음료도 차갑다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물 또한 찬물을 먹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출장지 덱스터 스튜디오가 있는 곳은 798 아트 거리(798藝術區, 798Art Zone)이다. 원래 공장들이 있던 곳인데 2008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폐쇄된 공장 설비 및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특성을 살려서 인테리어를 하여 각종 갤러리 및 카페, 회사들이 입주해 있다. 여러 가지 론칭 행사 및 이벤트가 종종 개최된다. 젊은 예술가들이 꾸며 놓은 각종 볼거리가 많이 있다. 서울 인사동 또는 파주 출판 단지의 느낌도 약간 가지고 있다. 여러 나라의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이곳에서 오토바이로 10~15분 정도 거리에 왕징(望京) 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고 한국 상점들이 많이 위치해 있어서 코리안 타운으로 인식되어 있다. 왕징은 90년도 후반에 베이징에 있던 주재원들이 베이징의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서 차츰 외곽으로 밀려나오면서 형성된 곳이다. 당시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이었으나 현재는 낙후된 구도심에 비해 깔끔한 대표적인 신도심으로 변모하여 부동산 가격이 매우 비싼 지역이 되었다. POSCO의 본사 건물이 보이지만 이곳의 랜드마크는 단연 SOHO 건물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 기업인 SOHO CHINA 소유의 건물로서 동대문 DDP를 디자인한 건축가의 작품으로 단번에 왕징의 상징이 되었다. 현재 이곳은 거주 지역 보다는 오피스타운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조만간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오피스 지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왕징은 베이징의 4환과 5환 사이에 위치한 베이징의 외곽지역일 뿐이다. 당연히 1환, 2환 안에는 아무나 거주할 수 없다. 이곳에는 중국을 이끄는 지배계층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베이징 외곽에 거주하면서 보통 1시간 이상의 고달픈 출퇴근 생활을 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고 한다. 겨울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하고, 여름에도 비가 와도 조금 내리다가 그치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겨울에 하늘에서 오는건 스모그와 미세먼지 뿐이라고..) 그러나 공교롭게도 출장 와 있는 4일 동안 이틀이나 비가 왔다. 그것도 밤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아침에 TV 뉴스를 보니 홍수가 나고 있었다. “이러다가 비행기가 안뜨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은 다행히 비가 그쳐서 기우로 끝이 났지만, 오전부터 이륙이 지연된 항공편들에 밀려서 제 시각 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었다.

공항 면세점에서 무엇을 사볼까 아무리 찾아봐도 살만한게 안보인다. 언뜻 생각해도 서유기, 삼국지, 만리장성, 판다 등 많은 문화적인 자산이 있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닐텐데 사기로 만든 관우 캐릭터 장식품 하나 겨우 건졌다. 서유기, 삼국지 영화들은 그렇게 계속 만들면서 캐릭터 산업으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졌다.